올 여름을 뜨겁게 했던 악귀가 드디어 12화로 막을 내렸습니다. 11화에서 대부분의 예고되었듯이 12화에서는 악귀가 산영이를 차치하려는 목적이 분명해지고 나병희의 다잉 메시지 속에 숨겼던 악귀 퇴치법이 공개가 됩니다.
해상과 홍새는 시신과 옥비녀의 사라진 조각을 찾아냈지만, 해상은 뭔가 잘못된 것을 직감합니다. 산영은 마지막 물건을 찾은 것을 알고 ‘끝났다’라고 말하죠. 5가지 물건을 찾으면 악귀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결국 구산영을 잠식한 악귀
산영을 잠식한 악귀는 카페 봄으로 달려와 엄마를 껴안으며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 다 끝났으니 괜찮아질거라며 다독입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누치챈 산영의 엄마가 산영을 미심쩍게 바라봅니다.
그리고 해상과 홍새도 산영을 찾아옵니다. 해상은 산영의 그림자를 보고 악귀가 없어진 것으로 알았고 홍새는 옥비녀를 건네 산영이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한 후 악귀가 아닌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아직 봉인도 하지 않았는데 악귀가 사라지고 산영이 돌아왔다는 것이 말이죠.
악귀 향이의 그릇된 욕망
산영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윤경문은 다음날 집에 있는 모든 사진들이 사라진 것을 알고 겁에 질립니다. 평소의 산영이라면 힘든 일을 겪었던 엄마 걱정부터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산영의 관심은 ‘새롭게 시작하는 것’ 뿐입니다. 그리도 산영이 ‘미술공부 해볼까‘라는 말로 의심의 쐐기를 박아줍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엄마의 관심을 유달리 받고 싶어 하는 귀신 바로 향이 악귀입니다.
윤경문은 산영이 자신의 딸 구산영이 아닌 것을 눈치채고 ’너 누구니?‘라고 묻습니다. 악귀는 윤경문에게 ’엄마도 그년이 살고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라며 화를 냅니다.
악귀가 되기 전부터 오래도록 쌓였던 향이의 한입니다. 향이는 둘째로 오빠에 밀리고, 막내를 돌봐야 하는 둘째 딸의 위치는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그래도 삶에 욕심이 강했던 향이는 어려운 시절임에도 학교를 다니고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죽음을 목단이와 바꿔치기까지 하게 되죠. 한으로 남았던 향이는 자신과 같은 둘째는 다 죽이겠다고 했던 것일 테고, 또 산영의 엄마를 향해 쌓였던 감정을 발산하게 된 것이겠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향이는 욕심도 강한 아이였습니다. 외롭고 힘들다고 삶의 의지를 놓으려 했던 산영을 보며 악귀는 분노하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더 산영이 대신 살겠다는 욕심을 갖게 되었을 겁니다.
그렇게 산영을 잠식해 나가게 된 것이죠. 결국 악귀와 산영의 육신을 차지하게 됩니다. 거울 속 악귀와 거울 밖 산영은 위치가 바뀌고 산영은 거울 속에 갇혀 악귀의 그림자가 되었습니다.
산영의 몸을 잠식한 악귀는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방해하려는 사람들을 없애려고 하죠. 그러나 산영의 몸을 잠식한 악귀는 더 이상 악귀의 힘을 이용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산영의 몸으로 방해꾼들을 없애기 위해 쥬얼리샵, 화원, 카센터 등을 돌아보며 독극물을 찾아내고 이를 이용한 범행수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한편 해상은 봉인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산영의 그림자가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인지 의문을 가집니다. 악귀는 왜 자신을 이용해 5가지 물건을 찾게 한 것인지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었습니다.
해상은 답을 찾기 위해 5가지 물건들을 봉인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구강모가 초자병을 봉인하려던 그, 해상은 윤경문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게 됩니다.
경문으로서는 악귀에게 협박을 받고 산영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죠. 경문은 해상에게 산영이 거울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해상은 비녀의 반쪽을 찾아 완전한 5가지 물건을 만든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악귀가 왜 자신을 이용하여 5가지 물건을 찾게 한 이유를 알게 됩니다. 5가지 물건을 봉인하는 것이 그림자가 된 구산영을 없애는 방법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악귀는 5가지 물건이 완성되었을 때 ‘끝났다’라고 말한 이유죠. 악귀는 이미 산영의 몸을 잠식했고, 산영은 악귀의 그림자가 되었습니다.
5가지 물건으로 봉인 의식을 행하면 그림자인 산영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 산영의 몸을 가지려던 악귀에겐 그야말로 모든 게 끝나는 완벽한 순간인 것입니다. 그래서 해상이 봉인 의식을 치를 때마다 거울 안쪽 세계에서는 산영이 긴 머리의 귀신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병희의 다잉 메시지
홍새와 해상은 당시 CCTV를 체크하다가 병실에서 떨어진 나병희가 즉사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뭔가를 알리려는 다잉메시지를 찾게 됩니다.
나병희의 왼손 검지 손가락에는 열상이 있었고, 이것은 바로 태자귀를 만들 때 이용한 신체에 대해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해상은 그것이 악귀를 없앨 수 있는 방법임을 알게 됩니다.
해상은 집 안에 왼쪽 검지 손가락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지만, 해상과 홍새는 열심히 집안을 수색하지만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때 홍새가 윤경문으로부터 ‘향이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문자를 받게 됩니다. 둘은 급하게 산영의 집으로 향하고, 악귀가 해상의 집으로 들어옵니다. 저는 그 타이밍에 윤경문이 문자를 보내는 것도 이상했지만, 문자 내용도 좀 이상했죠 다급한 상황에서 전화가 아니라 문자를 보낸 것이 말이죠.
무엇보다 ‘향이가’라는 표현이 이상했습니다. 이름을 알고 있었다는 것도 그렇거니와 이향이도 아니고 향이가라니 너무 친근한 표현입니다. 해상도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문자는 악귀가 보낸 낚시였습니다. 둘을 밖으로 유인하여 자신이 신체를 찾으려던 것이었죠.
악귀가 자신의 손가락을 찾는 순간 해상이 나타납니다. 해상은 악귀에게서 신체를 빼앗아 불태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끈질기고 삶의 의지가 강한 향이 악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살로 산영의 영혼이 돌아올 수 없게 만들려고 했죠. 마음약한 염해상은 향이의 왼쪽 검지 손가락을 넘기고 악귀는 해상을 해치게 됩니다.
도망가려던 악귀를 잡아 세운 것은 다름 아닌 산영이었습니다. 거울 안 쪽에서 악귀의 발을 멈추게 하죠. 이젠 위치가 바뀌었으니 서로의 능력치에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산영은 거울 안 세계에서 자신을 공격하던 귀신과 싸워 이겼습니다.
그로 인해 산영이 거울 안에서 거울 밖 악귀를 멈춰 세울 정도로 강해진 것이죠. 산영은 도망가려던 악귀를 붙잡아 끌고 옵니다. 그리고 해상이 했던 것처럼 신체를 불태우려고 하죠.
악귀 드라마 의미 -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김은희 작가는 악귀가 청춘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결말에서 산영의 대사를 통해 힘들고 괴로워하는 청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삶은 당신들의 것이고 오직 그대들을 위한 삶을 살라고 말이죠.
산영은 결국 신체를 태워버리고 악귀를 없애는 데 성공합니다.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산영은 다시 꿋꿋해졌고, 산영의 엄마는 카페를 다시 운영합니다.
산영은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들로 일상을 채워갔습니다. 그리고 산영은 해상을 만나 줄불놀이를 보러 갑니다. 그곳에서 보이는 귀신들은 행복해 보여서 좋았던 해상은 여전히 귀신이 보이는 산영에게 줄불놀이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줄불놀이를 보며 산영은 살아보자며 꿋꿋하게 결심합니다.
드라마 속의 악귀는 우리의 삶 속에 함꼐하는 힘든 삶의 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피하고 싶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때때로 맞서 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현실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 자신이고, 반드시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이번 악귀 드라마는 단순한 오컬트가 아닌 현실적인 의미와 메시지를 담으려 했던 그래서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합니다